둘의 대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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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 으으... 배고파
벌써!? 방금 뭐 먹었잖아?
왠지 요즘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단 말이지 덕분에 몸도 조금 무거워졌어...
특히 등이 말야
헉! 그거 혹시...
곧 꽃이 피려는 거 아니야!? 좋겠다!
어? 그런 걸까...? 뭔가 두근거리네...
내 등의 씨앗도 있지, 자라나면 꽃이 피거든!
우와 내 거는 나중에 어떻게 되려나?
자라는 게 기대되기 시작했어...!
같이 잔뜩 먹고 자고 자라나자!
그래서 다 자라나면 서로 보여 주는 거야!
좋았어... 나, 힘낼게!
라플레시아의 꽃은 커다래서 부럽다! 내 씨앗도 얼른 꽃이 피었으면 좋겠는데
후후, 넌 기운이 넘쳐서 좋구나. 하지만 꽃이 커다란 만큼 무거워서 힘들 때도 있어.
그렇구나! 그럼 있지! 달리기로 몸을 단련하는 건 어때?
나는 언제 꽃이 피어도 문제없도록 단련하고 있거든!
달리기...라, 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야...
엥! 달리면 기분 좋다구! 같이 달리자!
권해 준 건 기쁘지만...
나는 걸을 때조차 머리의 무게 때문에 넘어질 뻔하는걸.
그렇구나! 그럼 더더욱 달려서 몸을 단련하는 게 좋아! 넘어져도 웃지 않을게!
음... 상냥한 마음은 정말 멋진 것 같다만, 그런데 그게... 뭐라고 할까...
아, 그렇지. 내가 넘어지면 독가루를 흩뿌리게 되거든. 위험하지?
아, 나는 독 같은 거 완전 괜찮아!
으으음... 그렇구나, 꽤 강한 상대네.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줄래?
뭔가 있지 너랑은 엄청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왜일까?
앗! 그거 나도 느꼈어! 너는 어떤 곳에 살았어?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살던 연못 근처에는 풀숲이 엄청 많았어.
내가 살던 풀숲 근처에도 연못이 있었어!
어쩌면 너랑 나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살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게 맞을 거야! 그리고 있지... 인간 아이도 자주 보였지?
맞아! 인간 아이가 연못에서 낚시를 하거나 풀숲에서 벌레포켓몬과 놀았지!
소란스러웠지만 떠들썩해서 즐거웠어
정말 인간들은 어디로 가 버린 걸까?
그러게 나는 전혀 모르겠지만...
덩쿠림보 박사가 말한 것처럼 분명 언젠가 인간들도 돌아올 거야.
그러면 이 근처도 더더욱 떠들썩해질 거야!
응! 분명 그러겠지! 기대된다!
네 등의 그거 말인데...
내 꽃봉오리 말하는 거야?
응 그 꽃봉오리 예쁘다
후후! 그치!? 게다가 점점 커지고 있다구!
그렇구나 멋지네 나도 꽃봉오리가 있었으면
너는 꼬리에 달린 친구가 있잖아! 완전 끝내주게 멋있다구!
걔도 내 꽃봉오리처럼 점점 자라려나?
어떠려나 지금도 꽤 무거우니까 지금보다 커지면 힘들 것 같은데
앗, 으아아아아아아아악
헉! 왜 그래!?
으윽... 꼬리 친구한테 물린 것 같아
후훗! 걔는 더 자라고 싶나 보다!
여전히 네 꽃은 눈길을 사로잡는구나. 온갖 아이들이 꿀을 노리러 모여들어서 힘들지?
아니... 딱히 그런 일은 없었는걸. 넌 당한 적이 있나 보네?
맞아
다들 좋은 냄새가 난다며 내 등의 꽃에 잔뜩 모이는데 원래 자기 냄새는 모르는 법이잖아?
그러게. 그러고 보니 나도 내가 어떤 냄새가 나는지는 잘 몰라. 혹시 지독한가?
어머? 그렇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희미하게 좋은 냄새가... 킁킁...
잠깐, 조심해. 내 꽃에 너무 가까이 오면...
에이 좋은 냄새인걸, 뭐. 걱정 붙들어 매
좋아, 제대로 맡아 볼까? 스으으으으으...읍!?
앗.
컥... 콜록콜록콜록! 뭐야!? 꽃가루가...!?
미안. 내 꽃은 꽃가루가 엄청나서... 거기다 독도 있어.
뭐, 너에겐 듣지 않겠지만 다른 포켓몬이면 쓰러졌을 거야.
콜록콜록... 그런 말은 맡기 전에 제대로 말해 줘...!
하아... 모두가 네 냄새를 안 맡으려는 이유를 알겠어... 콜록.
이 근처도 꽤 살기 좋아졌지?
맞아. 처음에 비해 포켓몬도 늘어나고 활기가 넘치게 됐어.
후후, 정말 그러네...
...어쩐지 인간이 있던 시절이 그리운걸.
하하, 그러게. 같이 배틀도 하고 등에 태워 주곤 했는데... 좋은 추억뿐이야.
나도 어릴 때부터 인간과 같이 잔뜩 놀았었는데 말이지...
...이제 만날 수 없으려나. 쓸쓸하네.
난 안 쓸쓸해.
여긴 점점 멋져지니까 인간들도 조만간 훌쩍 돌아오겠지!
후후... 맞아! 나도 참 나이를 먹으니 눈물이 많아졌다니까!
이봐, 인간이 돌아오면 다 같이 여행을 떠나지 않겠어?
깊은 숲이나, 달이 잘 보이는 산이나... 가고 싶은 곳이 엄청 많거든!
어머, 멋진 곳뿐이잖아!? 거기에 새하얀 설산도 어때?
좋지! 꼭 가자고! 나랑 너랑 약속이다!
있잖아, 구구. 하늘을 날면 기분 좋아?
음 그렇지! 하늘은 넓고 바람은 기분 좋고... 최고야!
그치? 나도 하늘을 날아 보고 싶다!
있잖아 구구, 너는 어떻게 하늘을 날게 된 거야?
음... 어떻게 했더라? 기억이 안 나네.
태어났을 때부터 날 수 있었던 거냐 치사하잖아! 좋겠다!
에이, 너도 꼬리에 멋진 불꽃이 이글거리잖아. 입에서 불꽃을 뿜을 수 있는 것도 대단한걸?
이렇게 자기는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게 재밌는 거 아닐까?
난 욕심쟁이니까! 불을 뿜으며 하늘도 날아 보고 싶어!
후후후, 너라면 언젠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응원할게!
내가 더 뜨거워!
내가 더 뜨거운데...
으으!
씨익 씨익...!
아! (내 이름)! 들어 봐! 지금 내 불꽃과 불켜미의 불꽃 중에 어느 쪽이 더 뜨거운지 승부 하고 있거든.
당연히 내 불꽃이 더 뜨겁지... 봐!
나도 이렇게나 뜨겁다고! …(내 이름)! 어느 쪽 불꽃이 더 뜨거운 것 같아?
아싸! 역시 (내 이름)…야! 뭘 좀 안다니까!
만세 내 불꽃이 더 뜨겁다!
뭐어!? (내 이름)! 왜 내가 아닌 거야! 한 번 더 승부다!
어라...? (내 이름), 왜 그래?
큰일이다! 우리가 이 주변을 너무 뜨겁게 만들었나 봐! (내 이름)...! (내 이름)!
미끄래곤! 나랑 승부다!
어머머, 리자드도 참, 기운이 넘치는구나!
하지만 싸움은 위험해 같이 이야기나 하자!
그렇게 방심시켜 놓고 기습할 셈이지?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구! 우오오오!
아이참, 위험하잖니 자, 착하지?
으헉!? ...과연, 그 미끈거리는 점액으로 내 불꽃을 끄려는 속셈이지? 그런 수에 내가 넘어갈 줄 알고!? 히야아아압!!
자 싸움은 그만하고 화해의 포옹을 하자!
으악!! 미끈거리는 점액 때문에 꼬리의 불꽃이!!!
으으, 내 패배다!
호들갑은 참
히익! 무서워!
너 말이다... 내 멋진 포즈를 보고 싶다 사정하길래 보여 준 건데 무섭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리고 겨우 그런 걸로 물을 뿜지 말라고!
미안! 난 깜짝 놀라면 거품이 나온단 말야!
그런데 역시 리자몽은 무섭지만 멋있다!
뭐... 그걸 알면 됐어. 알겠냐? 난 물에 약하다고...
한 번만 더 해 줘!
아 다음에 해 줄게.
이런 건 자주 보면 감사함을 모르게 된다고.
에이, 걱정 마. 리자몽은 몇 번을 봐도 멋있으니까!
그래...? 그런데 멋있게 불꽃을 뿜으려면 힘이 필요하거든. 내일 해 줄게.
에이, 그러지 말고!
거참 끈질기네! 알았어, 그럼 조금만 쉴게!
히이익! 무서워!
커헉...!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아이고 죽겠네...
넌 작은데도 굉장한 것 같다. 다양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거지?
응, 건축이 내 특기니까! ...아, 그런데
커다란 건물은 조금 힘들어. 무거운 재료를 지붕 위까지 옮기는 건 몸이 작으면 힘들거든.
잘 못하는 건 누구에게든 있는 법이니까.
그럼 나랑 같이 있을 때는 그런 건 내게 맡겨라.
지붕 위쯤이야 별거 아니니까.
확실히 피죤, 너는 멋진 날개를 갖고 있지!
그럼 무거운 철골도 지붕까지 옮길 수 있어?
그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그럼 말야! 붐볼도 옮길 수 있어?
붐... 그 녀석은 매끈매끈해서 미끄러질 것 같으니까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런데 붐볼을 지붕 위에 옮겨야 하는 이유라도 있냐?
딱히 없지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야!
아무튼 피죤이 도와준다면 건축이 더 즐거워질 것 같아!
그래! 붐볼 말고 다른 거라면 거의 다 옮겨 줄게!
물끄럼...
저... 왜 그러심까?
...어머! 미안! 그게... 그렇지! 항상 노력하는 잉어킹이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에헤헤, 쑥스럽슴다 ...그런데 저 그렇게 노력을 많이 하는 걸로 보였슴까?
응, 그렇게 보이는걸 지금도 그래!
지금도 말임까...? .........팔딱팔딱.
그래, 바로 그거 말이야! 계속 팔딱팔딱 튀어 오르는 건 힘든 일이잖니?
보고 있으면 확 낚아채... ...가 아니라 이쪽까지 애간장이 탄다니까
으음 신경 써 본 적 없었슴다. 이렇게 튀어 오르고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말임다.
그,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야
내가 옮겨 주는 편이 좋으려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단다.
감사함다! 하지만 괜찮슴다. 익숙함다!
…................어이쿠.…
어, 어머머! 괜찮니...?
잉어킹아, 난처한 일이 있을 땐 언제든지 나를 부르렴.
내가 확! ...이 아니라 조심히 옮겨 줄게!
있잖아, 네 잎은 왜 항상 윤기가 흘러? 부럽다
어... 왜지? 맛있는 흙에서 자서 그런가...?
맛있는 흙? 흙을 먹는 거야?
아, 그게 아니라... 나는 흙에 파묻혀서 자거든...
그래? 그래서 어떻게 흙이 맛있다는 걸 아는 거야?
뭐라 해야 할까...
좋은 흙에서 자면 뭔가 맛있다고 느껴져...
그렇구나 흙이란 심오한 거구나
그런데... 그 흙은 어디쯤에 있어? 마침 조금 배고파서 말이야
저... 아마 먹지는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있지 너랑 이야기하고 있으면 달콤한 향기가 난단 말이지
아... 음 꿀 냄새일까요...?
...꿀?
아! 혹시! 그거 침이 아니라 꿀이야?
네... 일단은요.
맛있어?
음... 맛볼래요...?
헉, 그래도 돼? 그럼 잘 먹을게
우물우물...
.....으윽! 이런!
아앗... 입에 안 맞았나요?
그건... 스스로 찾아봐 주세요...
안녕, 파라섹트. 건강하니...?
물론! 완전 건강하다!
어라... 슬슬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너에게서 곧 영혼이 빠져나올 듯한 냄새가 나니까...…
음? 영혼?
아, 미안... 혼잣말이니까 신경 쓰지 마...
그런데 너, 또 버섯이 커진 것 같네...?
후후후, 맞다!
부럽네... 뭔가 커지는 비결이라도 있어...?
어둡고 축축해서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
뭔가... 너랑 있으면 가끔은 버섯이랑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후후후!
킁킁... 앗, 콘팡이다! 고마워!
응? 고맙다니...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라? 날 위해 나무열매를 가져와 줬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그런 약속 한 적 없잖아... 아! 그런 것보다 말야!
나중에 먹으려고 소중히 보관하던 나무열매가 없어져 버렸거든... 누가 훔쳐 간 것 같아!
뭐? 용서 못 해! 내 나무열매!
아니, 내 나무열매거든...? 지금부터 또 저쪽에 나무열매를 찾으러 가야 하나...
킁킁... 저기, 콘팡. 너 역시 나무열매를 숨기고 있는 거 아니야?
네 등에서 새콤달콤한 나무열매 냄새가 난다구!
엥? 아닌데... 앗! 알겠다!
왜? 왜? 역시 갖고 있는 거지!?
그게 말야 맛있어 보이는 나무열매길래 기뻐서 옆에 두고 같이 잤거든.
그런데 일어나 보니까 없어졌던 건데... 지금 등이 축축하단 걸 깨달았어.
너... 잠버릇이 고약해서 등으로 깔아뭉개 버린 거구나...
우물우물... 우물우물...
너, 혹시 여기 있던 나무열매를... 먹고 있는 거야?
우물우물... 아 미안 우물... 네 거였어?
응, 그건 그런데...
내 날개 가루가 잔뜩 묻어 있었을 텐데 괜찮으려나 해서... 맹독이거든.
우물우물... 엥 정말?
꿀꺽!
헉, 삼켰네...
저... 괴롭진 않아? 배도 안 아프고?
윽... 그러고 보니... 이건... 자...
자극적인 매운맛이 추가돼서! 평소보다 맛있어!!
그, 그렇구나... 괜찮다면 다행이네.
날개 가루만 핥아도 돼?
그건 사양할게...
오옷! 오늘도 미끌미끌하시지 말임다!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미끌미끌하신 것 같기도...?
후훗, 알아보겠어? 오늘따라 점액의 컨디션이 좋더라구! 이 상태라면 뭐든지 녹일 수 있을 것 같달까!
잘됐지 말임다!
네 입의 미끌미끌 용해액도 꽤 상태가 좋아 보이는데?
헤헷, 알아보시겠슴까!? 나무열매도 순식간에 녹일 수 있슴다 잠깐 봐 주십쇼!
덥석! 슈우우...
어떻슴까! 이 초고속 용해가!
엄청나다! 대단한걸! 오늘은 우리 둘 다 최고의 컨디션이네!
그러게 말임다! …이렇게 뭐든지 미끌미끌하게!
...앗! (내 이름), 조심해!
헉! 죄송함다! 너무 신나서 그만 점액이 튈 뻔했슴다...
(내 이름)… 무사해서 다행이야! 컨디션이 좋은 날은 조심해야겠다!
킁킁... 뭔가 좋은 냄새가 나는데
뭘 좀 아는구나? 좋은 센스인걸? 더 가까이에서 맡아 봐
헉... 이 냄새, 설마 너한테서 나는 거야!? 얼굴이 그렇게 무섭게 생겼으면서!?
얼굴이 무슨 상관이야 자, 맡아 봐
화아
..............
어때?
엄청나게 좋은 냄새가 나!!! 엄청나다! 얼굴은 무섭게 생겼으면서!
그러니까 얼굴이 무슨 상관이냐구... ...어라? 너한테서도 좋은 냄새가 나는데...?
헉, 진짜?
응 꽃처럼 달콤한 냄새... ......너도 얼굴이 무섭게 생겼는데 말이지?
어, 얼굴이 무슨 상관이야!
.......있잖아
....응?
우리,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더라?
....... .......
그게..... 까먹었다
아하하하하... 맨날 까먹는다니까
아하하하하하 맞아
아하하하하
아하하하... 어라?
....음?
우리, 왜 웃고 있었더라?
아, 그건 있지 ......까먹었다
